Thursday, November 4, 2010

아마존 킨들 (Amazon Kindle) 사용 소감

아래는 1년 쯤 전에 쓴 사용 소감이고 최근 소식 ( http://sajangyang.blogspot.com/2011/10/3g.html )도 있습니다.


=== KTUG 게시판에 올렸던 사용 소감과 덧글들을 가져왔습니다. =====

음... 여러달 고민하다가 마눌님 성은에 힘입어 하얀색 Kindle 3G에 (가짜)가죽 껍데기를 질렀습니다. 인증사진 생략.


장점:

1) 음... 생각보다 눈 편합니다. 무반사 e-ink라던 데... 모니터와 같은 눈 자극이 없어서 좋습니다.
2) 그 동안 PDF로 가지고 있던 개인 문서/프린트 아웃들 다 버리고 킨들에 담았습니다. 기쁩니다. 어느 바인더에 있는 지 찾지 않으니 편합니다.
3) 무료 인터넷, 아직 기능이 좀 떨어지지만, 그럭저럭 필요한 거만 대충 볼 수 있어도 좋았습니다. 랩탑 안 들고 다니는 게 어딥니까?
4) Text-to-Speech 기능, 제가 젤로 좋아하는 기능입니다. 발음 좀 딱딱하지만 지치지도 않고 잘 읽어줍니다. 그냥 듣다가 아리까리한 단어만 다시 봐도 좋습니다. 영화 A Few Good Men 스크립트를 다운 받아서 읽었는 데, 대충 2시간 반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눈으로 읽었으면 일 주일은 걸렸겠지요. 헤헤...
5) 작아서 들고 다니기에 편합니다.
6) 가볍습니다. 가끔 2000페이지 넘어가는 무거운 책을 들다가 손목을 삐는 경우가 있는 데, 이렇게 두꺼운 책은 집에 놔두고 킨들 버전으로 하나 더 사서 밖에 나갈 때 들고 다니니 편합니다.
7) 커서위치 사전 기능도 꽤 마음에 듭니다.

단점:
1) PDFtoKindle 변환 불편: 이거 광고보다 엄청 빈약합니다. PDF를 킨들포맷으로 바꿔준다는 것은 속는 셈 치시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로울 듯... 개인적으로 Adobe Acrobat구매를 고려할 정도임... 제가 별로 화 잘 안내는 사람인데(?), 이 부분 엄청 속은 느낌이라 속에서 불이 일었습니다.
2) PDF native viewer 읽기 불편: 대부분 PDF 파일들이 A4나 레터지용으로 포맷되어 있어서 6인치 디스플레이로 보기에 불편합니다. 특히 근시에서 원시로 넘어가는 싯점에 있는 제 눈 건강상 아주 치명적입니다.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 그리고 저처럼 PDF 읽기에 강한 집착이 있으신 분들은 오히려 돈을 좀 쓰시드라도 Kindle DX를 추천하겠습니다. 제 계획도 다음에 킨들을 살 때에는 DX처럼 디스플레이가 큰 것을 사려고 마음을 바꿨습니다.
3) 책이 별로 없다. 교양서적이나 일반 소설들은 별 문제가 없지만 전공 서적들은 아직 내용이 부실한 듯합니다.
4) 수학식이나 어려운 typesetting용 책들이 아직 수준 미달이다. 위에 2000 페이지짜리 책 킨들용으로 사서 필요할 때 들고 다니는 데요. 페이지 수 모르겠고, 출판사 교정을 어떻게 했는 지, greek letter같은 게 빠지 든 지 그 근처의 띄어쓰기 등이 아주 부실했습니다.
5) 웹브라우징할 때 잔상이 많이 남는 데... 보기에 별로 입니다.
6) 확장 메모리 슬롯이 없다. 대충 3GB가 저장할 수 있는 최대 메모리 크기입니다.
7) MP3 player기능이 너무 단순하다. 정말 사용자 가이드에 나와있는 것처럼 글읽을 때 분위기 잡는 배경음악용으로 사용하시는 게 나을 듯 합니다. 음질도 좀 별로... 중간에 판튀기는 느낌도 있고...
8)확대시 좌우 스크롤 기능 무지 답답합니다. 상하 스크롤이나 페이지 넘김은 괜찮습니다.
9)Collection(Folder나 directory같은 개념) 구조가 너무 단순하다. 서브콜렉션(subdirectory)을 만들 수 없다. home이 산만해지기 쉽다. 책과 음악 정리정돈을 제 때 잘해야 될 것 같은 느낌...

각오:

앞으로 문서를 만들 때는, A4나 레터 크기 보다는, B5나 문고판 크기 정도를 고려 중입니다. 실제 제가 읽는 책 중에 오래된 책들 (150년 정도 묵어서 저작권 종료되고 google 이나 microsoft또는 다른 프로젝트를 통해서 스캔된 문서들)은 조그만 킨들 화면으로도 보는 데 별 문제가 없습니다. 종이 크기가 커져서 크게 조판된 최신(100년 안쪽) 문서들이 문제인 셈이지요.

한줄 개인 소감:

아마존 킨들, 돈 쓴 보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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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30 12:20:53 likesam 어떤 물건일지 궁금합니다.
e-link 계통이 움직임이 적은 정적인 text를 읽기에 편하고, 전력소모량이 적어 휴대용에 적합하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만, 실물을 보지 못하였으니, 궁금하네요.

2010.10.30 13:39:15 양사장 제가 견문이 넓지 못해서 그런 지, e-ink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눈이 편했습니다. 하루종일 모니터를 보는 직업이라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어찌보면 아이들 화이트보드 칠판처럼 자기적으로 잉크를 움직여서 킨들을 꺼도 (전력소모 없이) 대기 화면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와이파이나 3G 네트웍 연결을 쓰지 않으면 전력소모는 걱정하시지 않으셔도 될 듯합니다.

2010.10.30 13:05:16 dynamics확대 기능은 없나요? 전자책의 상당수가 화면 확대 기능이 있어 원하는 곳을 확대하거나 스크롤 기능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화면 돌리기는 안되나요? 제가 가지고 있는 새로운 전자책은 6인치로 길쭉하게 자판없는 것이라 화면을 90도로 돌리면A4로 작성된 PDF도 아래가 잘려서 그렇지 컴 화면과 같이 생생하게 보입니다. 물론 스크롤도 되고요.

2010.10.30 13:44:41 양사장 확대기능 있습니다. 근데, e-ink 때문에 페이지 넘김이나 확대 축소시 시간이 좀 걸리고 스크롤은 더 답답합니다. 스크롤을 써야하면 e-ink의 장점이 사라진다는 게 개인적 느낌입니다. 페이지 위아래 움직이는 것은 큰 버튼이 양쪽에 있어서 좀 나은데, 좌우로 움직이는 것은 5-way cursor로 움직이는 것이 엄청 답답합니다.

2010.11.01 10:46:20 양사장 90도 돌려보면 그럭저럭 보입니다. 제 생각에 눈이 밝으신 분들은 별 불편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멀지는 않았지만 아직 돋보기 쓸 나이는 아닌 데, 조금씩 작은 글씨들이 읽기 힘들어지고 있어서 아마 불편하게 느낀 것 같습니다. 확대하면 스크롤 기능이 좀 불편합니다. 정밀하게 스크롤바를 밀고 당기는 게 아니고, 미리 정해진 만큼씩 저절로 움직여서... 줄마다 좌우로 커서를 자꾸 움직여야 되는 게 좀 많이 불편합니다.

2010.10.31 15:12:42 이윤석 궁금한 물건입니다.
아마존의 광고에서 'native PDF viewing' 기능이 있다고 들었는데, 바로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kindle로 변환해야 하는 건가요?

2010.11.01 10:36:14 양사장 둘 다 가능합니다. 제가 좀 자세히 적었어야 되는 데, 게을러서 죄송합니다.
1) PDF파일을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text-to-speech같은 부가 서비스가 잘 안됩니다. 90도 돌려서 보면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수학기호나 그림이 많은 PDF문서들은 포맷 변환없이 그대로 보는 게 나을 듯 합니다.
2) PDF파일이 거의 텍스트로만 구성된 경우는 킨들 포맷으로 변환하는 게 더 보기에 편할 듯 합니다. text-to-speech도 가능하게 되구요.

2010.10.31 22:07:02 sporty 저도 같은 제품 사용중입니다. wikipedia 접속 외에 브라우징이 되는가요? wikipedia는 접속이 되어서 시간날 때마다 사용하고 있는데, 구글 검색이나 다른 웹사이트 접속은 안 되던데요. 국가를 'Korea'로 하지 않고 다르게 하면 웹사이트 접속이 가능하다는 얘기는 들었습니다. 이미 구매한 뒤라 사용은 불가능하겠지만, 혹시 가능한 방법이 있지 않을까요? 이것만 되면 대박인데요. ^^

2010.11.01 10:40:18 양사장 아 그렇습니까? 저는 미국에 있어서 다른 인터넷 접속도, 불편하지만, 그럭저럭 됩니다. 구글, gmail, 한겨레신문, ktug 접속도 가능합니다. 제 셀폰 플랜이 전화 서비스만 되기 때문에, 무료 인터넷이 가능한 킨들이 굉장히 맘에 들었습니다. 아직 기능이 많이 불편하지만, 무료라 생각하면 불만이 없습니다. 아참, 한글 입력은 불가능합니다.

2010.11.02 13:29:23 dynamics아.... 미국이군요. 한국에서 아마존에서 눌러보면 한국으로 팔지않는다고 나옵니다. 아마 아마존 지정 배포자를 통해 사라는 말인거 같습니다. 일단 아이패드가 이번달에 한국에 나온다고 하니까 아이패드를 살펴보고 킨들을 고려해봐야겠습니다.

2010.11.02 14:25:23 양사장 회사 동료가 아이패드가 나오자마자 사서 미리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제가 아이패드를 사지 않은 이유를 몇 가지 들어보겠습니다.

1) 거울같은 화면이 반사되고 반짝 거린다. 제일 큰 이유입니다. 제가 눈이 많이 안 좋아져서 모니터같은 디스플레이는 기피하게 되었습니다.
2) 비싸다. 9인치 킨들 DX도 380불 정도(6인치 3G는 190, wifi는 130불) 하는 데, 아이패드는 제일 싼 것이 500불 정도입니다.
3) AT&T Data plan비용(15불 또는 25불)을 매달 지불한다. 킨들은 네트웍 서비스가 공짜입니다. 물론 많이 제한적이지만요. 셀폰, 인터넷/케이블/전화에 들어가는 통신비용이 이미 200불을 넘는 데, 거기에 또 고정 통신비용을 내야 된다는 게... 부담스럽습니다.
4) iPad는 멀티미디어 단말, 킨들은 책보기 전용단말이다. 말그대로 iPad에서 책읽기는 여러 앱 중에 하나일 뿐이지요. 그 밖에도 할 수 있는 게 정신없이 많다는 거지요. 조용히 책읽는 데만 쓰기에는 좀 아깝고, 다른 여러 앱을 사용하여 정보를 소비해야 하는 데... 새로운 걸 배우기에 제가 좀 게으릅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필요한 거 말고 따로 배우는 것은 자꾸 꾀가 납니다. 사용 목적에 따라 역으로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5) 터치스크린이 싫다. 지극히 개인적인 기호일 것 같은 데, 제가 손에 땀이 좀 많고, 반사되는 화면에 축축한 지문을 찍어대며 책읽기가 좀 거슬립니다. 또 잘못해서 화면을 건드릴까봐 조심해야하는 것도 좀 그렇고... 불룩나온 버튼을 꾹꾹 눌러대는 아날로그 방식이 저는 더 편합니다.
6) 킨들의 e-ink 흑백 화면이 편하다. 이것 또한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휘황찬란한 컬러모니터 보다는 소박한 킨들의 흑백 화면이 더 편합니다. 하루 종일 모니터를 보고 일하는 데, 집에 돌아와 킨들을 잡으면 솔직히 모니터로부터 벗어난 느낌입니다. 대기 화면에 보이는 작가들이나 그림도 종이갱지에 연필로 뎃생해놓은 것같은 소박하고 잔잔함이 있어서 긴장되었던 마음이 한결 누구러지는 느낌입니다. 정말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편안함입니다. 물론 이또한 역으로 단점이 될 수 있겠지요.
7) iPad로 할 수 있는 것은, iPhone이나 iPod Touch나 노트북으로도 대부분할 수 있다. 돈 들여 iPad를 사느니 조금 더 주고 새로 나온 맥북 에어를 사는 게 더 경제적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물론 킨들도 노트북만 있으면 킨들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저도 회사에서는 노트북으로 킨들책을 읽습니다. 킨들단말은 책보는 것말고 다른 서비스는 느리고, 답답하고, 불편합니다. 저절로 다른 군더더기들이 사라집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니 그냥 이런 사람도 있구나하고 흘려들어 주세요.

2010.11.01 20:56:43 sporty 역시 그렇군요. 위키피디아라도 열심히 봐야겠습니다. ^^

2010.11.01 22:00:44 이윤석 궁금하기 그지없어서 Kindle Viewer for Mac을 설치하고 몇 개 PDF 파일을 Kindle로 변환해 봤습니다.(웹 검색을 했더니 Stanza라는 프로그램으로 변환할 수 있다고 하는군요.) 변환 솜씨가 완전 엉터리인 것으로 보이던데(제목과 저자 정보는 사라지고 쪽 번호가 마치 본문 중의 글자인 것처럼 중간에 1, 2, 3, 4, ... 식으로 삽입되는군요.) 그리하여, Kindle 사용자들에게는 더 나은 변환기가 제공되는지도 궁금해졌습니다.

2010.11.01 22:41:52 양사장 저도 Mobipocket과 Calibre를 시험해 봤으나 역시 형편 없었습니다. 아마존에서 제공하는 무료 변환 서비스(이메일로 파일을 보내면 변환하여 킨들로 전송해줍니다.)도 별 차이 없었습니다. 유료 변환 서비스도 있는 데, 별로 신뢰가 가지 않아서 관뒀습니다. 그래서 제가 위에 Adobe Acrobat을 살까 고려한다고 한 것이지요. 제가 Acrobat을 안 써봐서 모르지만 A4나 Letter를 작은 사이즈 종이로 변환하면 (아니면 PDF를 워드 형식으로 바꾼다든가 ) 그나마 보기 더 편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제 생각에 변환하기에 적절한 것은 text만 있는 문서 같습니다. 당분간 복잡한 그림이나 수식이 있는 PDF문서는 그냥 native PDF viewer로 보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킨들때문에 원시가 더 빨리올 것 같습니다. :-(

2010.11.02 07:33:25 이윤석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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